간헐적 단식 중 블랙커피를 마셔도 된다고 안내하는 기관은 있습니다. 다만 공복에 허용된다는 말이 단식 효과에도 영향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무엇을 공복 음료로 정했는지와 커피가 실제 결과를 바꾸는지는 나눠서 볼 필요가 있어요.
물과 블랙커피를 함께 허용한 이유
블랙커피를 마셨다고 그 단식의 규칙을 어긴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영국 NHS 진료기관인 Aspen Medical Practice의 단식 안내도 공복 중 마실 수 있는 음료에 블랙커피를 포함합니다. 다만 이는 해당 기관의 실천 안내이므로 모든 단식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칙으로 넓힐 수는 없습니다.
물과 커피를 같은 목록에 넣은 이유가 명시된 자료도 있습니다. 영국 보건연구청에 공개된 바스대의 간헐적 단식 연구계획은 공복 중 물·블랙티·블랙커피만 허용하면서, 그 목적을 에너지 섭취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정한 것은 공복 시간에 먹고 마실 수 있는 범위입니다.
그런데 이 계획은 블랙커피를 마시는 군과 마시지 않는 군을 비교하도록 짜이지 않았습니다. 매일 섭취 에너지를 줄이는 방식과 24시간씩 단식·식사를 번갈아 하는 방식들을 비교하려던 연구였고, 공개된 페이지도 결과가 아닌 계획 요약입니다. 따라서 이 허용 문구만으로 커피가 감량이나 다른 단식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이름보다 첨가물을 보세요
공복 시간에 아메리카노를 고른다면 먼저 확인할 것은 무엇이 들어갔는지입니다. 존스홉킨스 의학기관의 커피 설명은 블랙으로 마시는 커피를 우유류·감미료·향미 시럽 등을 넣지 않은 커피로 설명합니다. 이런 첨가물에 따라 음료의 열량·당·지방이 달라지므로 같은 ‘커피’라도 조건은 달라져요.
주문하거나 제품을 고를 때는 설탕·시럽·우유 등이 들어갔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블랙커피를 허용한 안내를 따르려는 경우라면, 첨가물이 든 커피까지 같은 음료로 취급할 근거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단식 효과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 질문에는 공복 음료 목록과 다른 근거가 필요합니다. 커피 섭취 여부만 달리하고 장기 체중·체지방 변화나 사람의 자가포식을 비교해야 그 차이를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랙커피가 허용됐다는 사실만으로는 그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커피를 마신 뒤 몸의 반응이 달라진 시험은 있지만, 조건을 함께 봐야 합니다. 바스대가 발표한 별도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29명에게 밤사이 매시간 잠을 깨우는 조건을 적용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포도당 음료를 마시기 30분 전에 진한 블랙커피를 마신 경우, 같은 수면 방해 후 커피 없이 음료를 마신 경우보다 음료 섭취 후 혈당 반응이 컸습니다.
이 결과는 특정한 수면·섭취 조건에서 한 차례 측정한 반응입니다. 이를 근거로 블랙커피가 단식을 깨거나 장기 감량 효과를 없앤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공복에 허용된다는 안내만 들어 커피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도 근거를 넘어섭니다.
이번에 확인한 자료만으로는 공복 중 블랙커피 섭취 여부에 따라 장기 체중·체지방 변화나 사람의 자가포식이 같은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지금 커피를 고를 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따르려는 단식 안내가 블랙커피를 허용하는지, 그리고 마실 음료에 무엇이 들어갔는지입니다. 그 조건을 맞췄다는 것과 단식 효과가 같다고 입증됐다는 것은 구분해 두시면 됩니다.

